[인터뷰]탕준상의 헤븐

최종수정2021.06.06 08:00 기사입력2021.06.06 08:00

글꼴설정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배우 탕준상 인터뷰
유품정리사 그루役
데뷔 11년차 꿈과 고민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친구들과 함께 모여 ‘무브 투 헤븐’을 보려고 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라 아직 작품을 못 봤어요. 2022년 1월로 그 약속을 미뤘습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서 청량한 목소리로 당차게 연기하던 소년. 당시 귀엽고 단단한 모습에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그는 무섭게 성장했고, 11년이 지난 지금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하는 배우로 활약 중이다. 10대의 끝자락에서 만난 그루는 한그루 나무처럼 푸르른 잎을 틔워가는 중이다.


탕준상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무브 투 헤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와 그의 후견인 상구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난달 19일 공개됐다.


[인터뷰]탕준상의 헤븐


‘무브 투 헤븐’은 윤지련 작가가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했으며, '무서운 이야기2'(2013),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엄마의 공책'(2017) 등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한그루(탕준상 분)와 불법 격투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조상구(이제훈 분)가 유품정리사가 되어 유품정리업체 ‘MOVE TO HEAVEN’을 운영하며 고인의 마지막 이야기를 전한다.


이날 탕준상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를 연기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다수 작품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 데 참고하면 기존에 보여졌던 방식을 따라 할까 봐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 영상을 보면서 참고했다.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 목소리 톤을 낮추거나 높이거나, 시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몸을 더 흔들지 말지 등 세세한 부분에서 상의하며 만들어갔다.”


탕준상은 “극 중 상구(이제훈)가 데이트 폭력 장면에서 입고 등장한 옷을 오늘 입고 왔다”며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 끝나고 의상팀 누나들한테 선물로 받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상구를 연기한 이제훈은 탕준상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촬영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영향도 받았다.


“촬영하며 친해지고 싶었고 많이 배우고 싶었다. 평소 팬이었는데 함께 연기하게 돼 신기했다.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서 질문도 많이 했다. 이제훈이 현장에서 100% 작품에 몰입하는 편인데 옆에서 지켜보며 어떻게 연기하는지 연결을 어떻게 맞추는지 참고했다. 이유를 묻기도 하고 조언도 구했다. 배우로서 미래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고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무브 투 헤븐’이 첫 주연이기도 하고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형도 처음 주연을 맡았을 때 부담이 됐는지 그럴 땐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물었고, 위로받았다.”


인연은 현재 진행형이다. 탕준상은 “이제훈이 ‘라켓소년단’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줬는데 처음으로 연예인한테 커피차를 받아봤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는 “촬영장에 커피차가 있으니 뿌듯하고 연기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배우한테 처음 받는 커피차가 이제훈 형한테 받은 거라니”라며 연신 미소 지었다.


[인터뷰]탕준상의 헤븐

[인터뷰]탕준상의 헤븐


탕준상은 8세 나이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2010)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7년의 밤’, ‘나랏말싸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라켓소년단’으로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무브 투 헤븐’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는 서툴지만, 고인들의 마지막 흔적을 대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마음을 다하는 유품정리사 그루 역으로 분한다.


“연기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 데 필모그래피를 보면 만족한다. ‘나랏말싸미’도 그렇고 ‘무브 투 헤븐’도 그렇고 한 장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이미지가 맞다고 생각해주셔서 캐스팅됐다. ‘사랑의 불시착’은 진짜 북한군 막내 같다고 해주셨고, ‘나랏말싸미’도 머리 깎으면 동자승처럼 생겼을 거 같다고 하셔서 결정하게 됐다. ‘라켓소년단’도 배역의 이미지가 잘 맞아서 캐스팅된 거라고 본다.”


내년이면 성인이 된다는 탕준상은 “끝까지 배우로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고 싶은데 배우가 고정된 직업이 아니다 보니 걱정이 크다. 날 안 찾아주면 어쩌나 불안하기도 하다. 미래가 불확실한 점이 걱정이고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탕준상은 홈스쿨링으로 학업을 이어왔고, 지난 4월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수험생인 그는 연극영화과 입시가 목표라고 했다. “대학에 가서 뭘 배울지 궁금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도 기대된다. 능력이 될지 모르겠지만 연극영화과에 잘 준비해서 합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롤모델로는 조승우를 꼽았다. 그는 “나 역시 조승우, 조정석처럼 뮤지컬로 데뷔한 배우다. 영화, 드라마를 하면서 뮤지컬도 하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탕준상의 헤븐



사진=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