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박부동산' 강홍석, 천직을 찾기까지 3번의 거절

[인터뷰]'대박부동산' 강홍석, 천직을 찾기까지 3번의 거절

최종수정2021.06.09 10:52 기사입력2021.06.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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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부동산'에서 허실장 연기한 강홍석
뮤지컬 시작하던 시기의 에피소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연기할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해"
8월 준비 중인 뮤지컬 '하데스 타운'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정용화의 옆에 항상 붙어 있던 친구, 온전히 믿는 친구를 위해 전재산을 걸 수 있을 정도의 두터운 우정을 지닌 허실장을 연기했다. '대박부동산'에서 함께 연기하면서 "평생 같이 갈 친구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드라마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정용화와 우정을 쌓았다는 강홍석이다.


"이렇게 큰 역할은 처음"
[인터뷰]'대박부동산' 강홍석, 천직을 찾기까지 3번의 거절

2017년 첫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이후 '맨홀', '김비서가 왜 그럴까', '닥터 프리즈너', '호텔 델루나', 쌉니다 천리마마트', '더킹: 영원의 군주', '대박부동산'까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해 왔지만 한 회에 20씬 이상 촬영할 정도로 많은 분량이 주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홍석은 "내가 이렇게 많은 부분을 책임질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을 해결해 준 작품"이라며 "나의 필모그래피에 당당하게 적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귀신, 호러, 오컬트 장르에 대한 호기심은 그런 작품을 찾아나서게 만들었다. 전작이었던 '호텔 델루나', 뮤지컬 '데스노트'도 소재 때문에 관심이 생겨 오디션에 지원했었고, '대박부동산'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도 무조건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대라고 설정이 된 허지철을 연기하기 위해 유튜브를 보며 해커를 연구했고, 20대의 패션과 말투를 공부했다. 팩도 매일 하면서 피부관리에 힘썼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장에 던져진 그는 허실장이라는 인물이 지닌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더 튀려고, 더 돋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매 씬마다 주인공들을 빛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역할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뭘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MSG 같이 조미료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현장에서 허물없이 지내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허심탄회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게 저의 몫"이라고 말했다.


근간은 뮤지컬 배우

드라마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연기 시작점은 뮤지컬이다. 지금도 '뮤지컬 배우 강홍석'이라고 말하는 게 더 익숙하다. 그는 뮤지컬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밝혔는데, 3번이나 오디션 제의를 거절했다는 의외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대학 1년 선배인 뮤지컬 배우 정원영이 어느 날 강홍석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이 있으니 뮤지컬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했다. "홍석아 뮤지컬 해보지 않겠니? 너와 잘 어울리는 배역이 있어서 연락했다"라는 말에 강홍석은 그때만 해도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 자신과 뮤지컬은 어우러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고등학교 후배 주원, 대학 선배 조정석이 존재하는 탓이기도 했다.


[인터뷰]'대박부동산' 강홍석, 천직을 찾기까지 3번의 거절

"나와 뮤지컬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또 전화가 와서 오디션 한 번만 보라는 거다. 오디션을 봐도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할 거라고 생각해 두 번째 거절을 했다. 2~3일 뒤 다시 전화가 와서 또 오디션만 보자고 하길래 오디션에 갈 시간도 없다고 핑계를 댔다. 그러니까 연출님을 모시고 안산에 있는 서울예대까지 온 거다. 그러면서 시작을 하게 됐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강홍석은 "참 고마운 형"이라며 "이제 뮤지컬은 저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장르인데 그 형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계를 두지 않는다

카메라가 있고 없고, 관객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 강홍석은 드라마든 뮤지컬이든 "정서는 대부분 똑같다"고 말한다. "뮤지컬은 현장에서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게 연기를 해야한다고 해야할까. 카메라는 디테일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좀 더 섬세하게 한다. 아주 약간의 차별점 말고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무엇으로 불리든 상관 없다. 포털 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쳤을 때 나오는대로 뮤지컬 배우 강홍석이라고 해도, 드라마가 방영 중일 때는 그냥 배우 강홍석이라고 해도, 혹은 배우로 봐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내가 무엇으로 보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무대에만 서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공간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다. 선배님들이 워낙 길을 잘 닦아놔 주셨다.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하는 선배님들이 많아서 요즘에는 경계가 없는 것 같다. 잘 닦아놔주신 덕에 뮤지컬을 했던 배우라고 해서 드라마 현장에 갔을 때 다르게 보지 않더라. 똑같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덕분에 감사하게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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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대로

지난해 11월 '킹키부츠'를 마치고 '대박부동산'에 열중했고, 다시 8월에는 '하데스 타운' 공연을 앞두고 있다. '킹키부츠' 당시 첫 공연 날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1시간 반 전에 취소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객석 띄어앉기 때문에 평소보다 객석 점유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이 상황을 겪었던 그는 '하데스 타운'을 앞두고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무사히 잘 치르기 위해 만반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유일한 취미인 야구를 즐기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해태 때부터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라는 그는 메이저리그와 KBO 중계를 챙겨보면서 '하데스다운'을 잘 치르는 것, 바로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작품을 잘 올려서 즐거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아주 기분 좋은 생각이 든다"며 무대에서의 재회를 약속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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