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인혁,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최종수정2021.07.20 14:58 기사입력2021.07.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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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동거'·'멀푸봄' 두 작품 마친 배인혁
"걱정보다는 괜찮게 나왔지만 아쉬움 있어"
"직접 문 두드리던 시절, 좌절감 컸지만…"
"주연 캐스팅, 신뢰 어떻게 드려야 할지 고민"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신인 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두 편의 드라마가 같은 시기에 방영이 됐다. 게다가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처해 있는 두 인물이었기에 걱정이 크기도 했다. 그렇지만 배인혁은 우려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두 편의 드라마를 잘 마쳤다.


tvN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는 부유한 가정환경과 잘생긴 외모를 바탕으로 여자들에게 인기도 높고 자기 잘난맛에 취해 사는 계선우로,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조금의 여유도 없이 고된 삶을 버텨내는 남수현으로 각기 인사했다. 촬영 시기에 두 개의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해야 했던 배인혁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아예 다른 사람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안도감을 전했다.


[인터뷰]배인혁,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계선우에서 남수현으로

'간 떨어지는 동거'('간동거') 촬영 막바지에 '멀리서 보면 푸른 봄'('멀푸봄')에 캐스팅이 됐다. 촬영이 시작되기 고작 2주 전이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이었기에 겉모습에서부터 차별점을 줄 수 있었다. 계선우일 때는 멀끔한 외모에 고급스러운 옷을 입었고, 남수현일 때는 네다섯 벌의 옷을 돌려 입고 민낯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일부러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입기도. 6kg을 감량하면서 남수현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려고도 했다.


두 캐릭터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톤으로 대사를 하더라도 분리되는 지점이 분명 있었다. 배인혁은 "감독님께서 수현이는 로봇처럼 보일 정도로 억양과 감정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도 너무 로봇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맞춰나가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다. 선우는 자기중심적이고 자신감이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비슷한 톤으로 말을 해도 늬앙스의 차이가 있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게 나왔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따지자면 실제 배인혁은 계선우보다는 남수현에 가깝다고. "둘 다 극대화시킨 캐릭터이다 보니 비슷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성향이나 성격적인 것에서는 수현이가 실제의 나와 가까운 것 같다. 실제 저도 첫째이고 독립도 빨리 해서 동생과 살고 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저도 똑같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배인혁,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성장'을 겪은 두 캐릭터

팍팍한 삶에 지쳐 있고 누구에게도 기대기 싫어하던 남수현은 여준(박지훈), 김소빈(강민아)과 얽히면서 조금씩 자기방어를 깨고 마음을 열었다.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지를 두고 친구들과 내기를 했던 계선우는 이담(혜리)으로 인해 진정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았고, 좋은 사람으로 변화했다.


"수현이는 혼자 끙끙 앓고 틀에 갇혀 있고 남들과 벽을 두는데, 준이를 만나면서 마음이 열려요. 결핍과 아픔을 공유하면서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걸 보면서 나도 정말 힘들 때에는 누군가와 마음을 공유하고 의지할 필요성도 있겠구나 느꼈어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었던 선우는 담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었고요. 선우와는 성격적으로 거리가 있다보니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담이를 만나고 변해가는 과정에서 이해가 갔죠."


'멀푸봄' 같은 경우 수현과 준의 관계성에 열광하는 이들이 있었다. 날선 관계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형제처럼 변화했다. 배인혁이 나중에 합류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이였기에 초반에는 어색함이 있었지만 촬영이 계속되면서 친분이 쌓여갔고, 박지훈과 진짜 형·동생 사이가 되면서 소통이 원활해졌다. "편하게 웃고 장난치는 사이가 되면서 준-수현의 케미도 잘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배인혁,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중2 때부터 꿈 꾼 길

어릴 때부터 TV 보는 걸 좋아했던 배인혁은 TV 속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갖게 됐다. 진로를 조금씩 생각해보던 중학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가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그 역시 불씨를 당기는 계기가 됐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나도 용기를 가지고 해봐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친구도 향후 데뷔를 계획하고 있는데, 한창 학교 다닐 때 이정재-정우성 선배님처럼 되자고 하면서 프로필 사진을 선배님들 사진으로 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무살을 넘겼을 무렵 연기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고 싶었다. 1년 반 정도 혼자 문을 두드리고 다녔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문 앞에서부터 잘리니까 이게 현실인가? 싶어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다. 문을 안 열어주면 강제로 열어봐야지 생각했다. 그렇게 계속 하다 보니 자그마한 역할이라 해도 저를 받아주는 작품이 생겼다"고 전했다.


"물불 안 가리고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주변에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을 보면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가리던데, 따지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뭐든 하려고 했다죠. 그게 지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배인혁,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주목 받는 Z세대 배우

SBS 새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 캐스팅되면서 데뷔한지 3년 만에 주연으로 올라섰다. 개인으로서는 기쁜 일이지만 부담감과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 "저의 앞날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 있지만 사실 걱정과 불안감이 크다"며 "2년 4개월 정도 활동했는데, 그 시간동안 이루기 어려운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 이 자리에 올라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거쳤던 중간과정이 저에게는 빠진 것 같다. 그 성장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찾아서 배우고 채워나갈지 고민이 많다. 신뢰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 고민이 크고, 걱정도 많고 불안하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연기력은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것이고, 신인 때든 경력이 쌓였을 때든 그때 그때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들이 있을 거다. 배인혁은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내 것으로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채워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살도 찌우고 몸도 키우면서 외적인 부분 역시 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외면과 내면 모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오했다.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20대만 하고 끝낼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할 거잖아요.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계속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멀리 본다고 생각하면, 편안하다는 느낌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드는 배우이고 싶어요. 작품 속에서 그 캐릭터로 편안하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꿈과 목표가 있어요. 제가 열심히 해야죠."


사진=피데스스파티윰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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