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신원호 감독 "조정석X전미도 2분 롱테이크 무모했지만"

[인터뷰①]신원호 감독 "조정석X전미도 2분 롱테이크 무모했지만"

최종수정2021.10.10 11:00 기사입력2021.10.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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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친밀감, 시즌2의 인기 요인이라 생각"
"배우들 한 명도 빠짐없이 한층 더 매력적"
"익준X송화, 천천히 진행하려 했다"
"준완X익순, 시즌2에선 정통 멜로"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사람들의 마음 속을 파고들면서 사랑 받았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연출자 신원호 감독은 "누군가는 다섯 동기들의 케미, 또 누군가는 음악 혹은 밴드, 누군가는 환자, 보호자들의 따뜻한 이야기, 누군가는 러브라인, 누군가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에 호감을 갖고 들어오셨다가 또 다른 포인트들에 매력을 느끼시고 사랑을 주신 것 아닐까 짐작한다"고 그 이유에 관해 답했다.


"아마도 다섯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그리고 그들이 그려내는 율제병원 안의 소소한 사람 이야기에 점수를 많이 주신 것 아닐까 싶다. 시즌2로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단연 '내적 친밀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한다. 시즌1에서 시즌2로 건너오며 생긴 2년여의 시간 속에서 드라마 자체와의 친밀감, 캐릭터, 배우들과 갖게 되는 내적 친밀감이라는 게 생긴다. 익히 아는 캐릭터, 익히 아는 관계,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던 게 시즌2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인터뷰①]신원호 감독 "조정석X전미도 2분 롱테이크 무모했지만"

신원호 감독이 언급했듯 '99즈'로 뭉쳐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 낸 다섯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시너지가 대단했다. 그는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 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신기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시즌1에서 쌓아온 것들이 있기에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생략되고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진행됐다. 이 과정이 참 신기했다고 재차 말한 신원호 감독은 "스태프들, 배우들 간의 내적 친밀감도 2년여의 시간 동안 어느새 두텁게 쌓이다 보니 시즌2는 훨씬 더 촘촘한 케미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등장인물이 무수히도 많았다. 율제병원을 구성한 배우들과 캐릭터는 각 에피소드와 상황 속에서 각자 걸맞은 역할을 해냈다. 이들에 관해서도 "어제 만나고 또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한 신원호 감독은 "사실 촬영 횟수로 보면 99즈 다섯 배우들에 비해서는 적은데도 불구하고 어제 호흡을 맞췄다가 다시 오늘 촬영하는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워서 다들 신기해 했었다. 시즌2를 하면서 하나 달라진 느낌이 있었다면 다들 한층 더 매력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다들 한 명도 빠짐없이 너무 멋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서 스태프들이 각 배우들의 첫 등장 촬영 때마다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사랑받는다는 것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들이었다"며 함께 작업한 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원호 감독과 연이 닿아 출연하게 된 특별출연 배우들은 각 회차를 감상할 때의 새로운 재미 포인트였다. "특별출연 해주신 배우 분들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라는 신원호 감독은 "늘 빚지는 기분으로 연락 드리고, 늘 술 백 번 사겠다고 말씀드리는데, 사실 시즌1에 특별출연 해주신 분들에게도 시국이 이러다 보니 자리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언제고 꼭 연락 드리고 한 분 한 분 찾아 뵙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①]신원호 감독 "조정석X전미도 2분 롱테이크 무모했지만"

특히 현정화 감독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탁구 대회 에피소드는 스토리 전개 상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고수가 나와 주셔야 해서 현정화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다. 복식이다 보니 선수 한 분이 더 필요했었는데 직접 발벗고 나서서 너무 열심히 섭외를 해주셨다. 올림픽이 코앞이라 섭외가 쉽지 않았는데도 끝까지 열심히 섭외를 해주셨고, 너무 감사하게도 주세혁 선수가 함께 나와 주셨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연기를 하시는 분들도 아니신데 두 분 모두 대사 연습도 많이 해 오셔서 연기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마움을 전달했다.


익준(조정석)과 송화(전미도), 석형(김대명)과 민하(안은진)의 마음이 이어졌고, 정원(유연석)과 겨울(신현빈)의 애정은 깊어졌다. 준완(정경호)과 익순(곽선영)은 다시 사랑으로 돌아섰다. 99즈의 로맨스는 시즌2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였고, 결말을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컸다. 신원호 감독은 "물론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다 보이겠지만 워낙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마 그런 점들 때문에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 했던 정도 였던 것 같다. 실제 그 호흡, 그 분위기, 그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려 했던 장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각 커플마다 주의를 기울여 색채를 담아냈다. "익준이랑 송화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저희가 가장 잘 해왔던 색깔이긴 했다"고 한 신원호 감독은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타이밍의 엇갈림, 여러 상황들의 엇갈림, 그 가운데서 애타는 마음과 결국엔 절절하게 이루어지는 스토리 축은 워낙 '응답' 때부터 많이 보여줬던 색깔이긴 한데, 그 때보다는 더 연한 색깔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서히 물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선을 넘지 않는,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보는 분들도, 캐릭터들도 서서히 물들도록 하려고 했다. 그래서 찍으면서 좀 과하다, 눈빛이 진하다, 너무 멜로 느낌이다 하는 것들을 많이 걸러내고 조금 더 천천히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키였던 것 같다. 11화 마지막 신에서 어쩌면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롱테이크로 갔던 이유도 20년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신이 후루룩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순간 분명 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그 부분들이 납득되도록 연출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거의 2분이 가까운 롱테이크가 그 간극을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에 이렇게 긴 호흡이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그 숨막힐 듯한 공기와 분위기를 함께 느끼며 '맞아 맞아, 저럴 것 같아'라고 설득이 될 것 같았다. 느릿했던 그 신이 어떻게 보면 익준 송화 커플의 가장 큰 특징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인터뷰①]신원호 감독 "조정석X전미도 2분 롱테이크 무모했지만"

정원과 겨울은 시즌1에서 맺어진 커플이고, 시즌2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얼마나 더 단단해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둘이 서로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 좋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일 때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지를 겨울정원 커플을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12화에서 겨울이가 고민하는 정원이의 등을 토닥여주는 장면이 그래서 가장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하의 짝사랑으로 시작된 곰곰커플은 차근히 서사를 쌓아오면서 시즌2에서 러브라인이 완성됐다. 시즌2의 큰 축이었던 이들에 대해 신 감독은 "석형이 가진 여러 개인사에 대한 고민이 본인 스스로 해결되어야만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러브라인의 가장 큰 얼개였다. 시즌1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쌓이고 시즌2에서는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얼개만 보면 무거운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둘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길 바랐다. 어쩌면 큰 틀은 묵직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가장 '요즘 멜로'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커플이다. 사실 두 배우 모두 멜로 연기는 처음이기도 하고 여타 다른 멜로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들이 많다보니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좋아해 줄까 하는 고민도 있었는데 너무 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돼서 저도 그렇고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너무 감사하고 신기했다"고 했다.


이들과 반대에 놓인 커플인 준완과 익순이었다. 신원호 감독은 "시작이나 연애 중간 중간의 느낌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전체 얼개는 묵직해야 했다. 해서 시즌1이 재미있으면서 설레는 멜로였다면 시즌2는 정통 멜로의 색깔로 갔다"고 의도를 풀어줬다.


"정말 실제 그럴 법한 연인 간의 갈등들, 장거리 연애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고민들, 서로의 직업적인 상황들 때문에 갖게 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엇갈림과 오해, 이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절하게 이어나가는 둘의 마음들이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경호와 곽선영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이 짧은 신들을 어떻게 저렇게 절절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표현해줬다. 시즌1에서는 둘이 서기만 해도 로맨스 코미디가 뚝딱 만들어졌다면 시즌2에서는 둘만 있으면 정통 멜로가 뚝딱 만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둘이 잘 만났다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던 커플이었다."


사진=tvN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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