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빚어낸 여하진의 색채

최종수정2020.05.23 18:30 기사입력2020.05.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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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문가영은 정성 들여 여하진을 빚어냈다. 마냥 알록달록하게만 그려질 수 있는 여하진이라는 캐릭터에 명도를 높이고 채도를 낮춰 문가영의 색을 입혀냈다. 그렇게 그는 통통 튀면서도 깊이감 있는 인물을 만들어냈고, 그의 색채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물들였다.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연출 오현종 이수현, 극본 김윤주 윤지현)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NC인터뷰①]'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빚어낸 여하진의 색채


문가영은 "실감이 많이 안 났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이 정리되면서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하진이라는 인물을 그려낼 때 "배우라는 직업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색을 입히는지에 따라 역할의 색이 달라진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막연하게 하진이가 여자인 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진이가 가진 솔직한 매력이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밝고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다 보니 그런 면이 잘 표현돼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캐릭터를 그리는 과정에서 문가영의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 그는 "제 많은 모습이 투영된 것 같다. 편하고 배려가 넘치는 현장이었어서 어떤 애드립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됐다. 모든 사람들이 정성 들여 만들었다. 슬기 언니와도 합이 잘 맞아서 애드립이 많았고, 그러면서 제 모습이 많이 묻어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문가영은 어떻게 '그 남자의 기억법'과 함께 하게 됐을까. 2019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김동욱의 차기작으로 시선을 끌었던 만큼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문가영은 "오빠가 대상을 받기 전에 촬영에 들어가 있었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동욱 오빠가 캐스팅되기 전에 제가 캐스팅 돼 있었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정말 운명처럼 만난 작품이에요. 저를 처음 보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함께 해달라고 손을 내밀어 주셔서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어요. 그 후 함께 남자 주인공을 찾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죠. 하진이는 캐릭터와 작품성 하나만 보고 선택했어요."


[NC인터뷰①]'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빚어낸 여하진의 색채


문가영은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이슈메이커 배우 여하진으로 분했다. 그는 밝고 솔직한 모습을 지닌 여하진이 이정훈과 사랑에 빠지면서 느끼는 설렘과, 점차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겪는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호평받았다.


극과 극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인물. 문가영은 "1회부터 계속 조금씩 회상장면이 나오면서 하진이가 기억을 되찾을 것이라는 힌트를 줬다. 그래서 하진이의 과거 서사를 많이 쌓아왔다. 밝은 모습보다도 과거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회상 장면을 이어서 촬영한 게 아니고 매회 어떤 장면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했다. 많은 분이 하진이가 언제쯤 기억을 되찾을지 기다려주셨는데, 그 부분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하진이의 과거 서사가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NC인터뷰①]'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빚어낸 여하진의 색채


김동욱과의 찰떡같은 케미로 '기억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여하진이 앵커 역할을 연기하는 장면에서도 김동욱이 큰 도움을 줬다고. 문가영은 "너무 좋고 든든했다. 같이 상의해가면서 모든 장면을 만들었다. 저는 한참 후배임에도 불구하고 늘 제 의사를 물어봐 주시고 저를 존중해주시면서 장면을 만들어줘서 존경스러웠다"고 김동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정훈과의 백허그 장면과 여하진이 응급실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꼽았다. 문가영은 "백허그 장면을 연기할 때 정말 행복했다. 아무 걱정이 없는 상황이었고, 장면 자체도 너무 사랑스럽게 나왔다. 많은 분이 키스신보다도 이런 작은 스킨십에 열광해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응급실 장면은 배우로서 되게 걱정했던 감정선이었다. 13부 자체가 저에게 가장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영화관 엔딩씬을 마지막 날 촬영했는데, 끝맺음을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려고 했어요. 또 헤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 아무것도 없는 철조망에 소품팀 분들이 조명이랑 쪽지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달아주셔서 헤어지는 장면이 정말 예쁘게 연출돼서 기억에 남아요."


[NC인터뷰①]'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빚어낸 여하진의 색채


문가영은 실제 여하진처럼 SNS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시놉시스에서 하진이가 SNS스타라는 점도 있고, 감독님도 직접 운영을 해보면 재밌겠다고 하셔서 첫 방송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막상 만들었는데 반응이 없으면 슬프지 않나.(웃음) 그래도 한 두 분에게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만들었는데 제 생각보다 많은 분이 함께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아직도 운영 중이다. 어떻게 보면 하진이가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매개체가 SNS여서 하진이가 생각날 때마다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문가영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까. 그는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을 줬다. 좋은 사람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 의미로 아린 작품이 된 것 같다. 아직도 센치할 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린 작품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이 끝나고도 여하진은 문가영 말고 다른 배우가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을 너무 듣고 싶었어요. 제 포부처럼 많은 분이 생각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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