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뚫고 날아오른 韓 공연예술

최종수정2021.10.14 16:53 기사입력2021.10.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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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문영호)의 해외 진출 지원사업 '센터스테이지코리아'(Center Stage Korea)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을부터 점차 한국 공연단체의 해외투어를 지원하며 2022년 해외 공연시장 진출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센터스테이지코리아는 2007년부터 해외 주요 축제, 공연장, 에이전시, 기관 등과 협약을 맺어 한국 공연예술의 안정적인 해외 무대 진출을 지원해 왔다. 작년 3월부터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단체의 해외 공연이 연기 및 취소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었으나 전 세계적 백신 보급 확산과 함께 각국의 유명 축제와 공연장들이 다시금 한국 공연예술을 반기고 있다.


지난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주영한국문화원, 영국의 현대무용기관 더플레이스가 공동 주관한 '코리안댄스페스티벌(A Festival of Korean Dance)'은 입장권 판매 시작과 함께 전회 매진되어 런던 관객들의 한국 현대무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허성임 안무가는 'W.A.Y(re-work)'로 관객뿐만 아니라 현지 무용 관계자들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가디언지의 산조이 로이는 5점 만점에 평점 4점을 주며 "그녀의 확실한 엄격함은 이 작품을 다른 사람의 모방품(pastiche)이 아닌 자신의 것으로 못 박고, 안무구조 자체는 긴장되고 강하지만 작품을 때때로 더욱 세련되게 했다"고 썼다.


시나브로 가슴에 공연 장면. 사진=IKIN YUM

시나브로 가슴에 공연 장면. 사진=IKIN YUM


안은미 컴퍼니 공연 장면  사진=Sukmu Yun

안은미 컴퍼니 공연 장면 사진=Sukmu Yun



시나브로 가슴에는 투어 인원 전원이 백신을 접종하고 영국에서 5일간의 자가격리를 감내하며 '제로 (Zero)'와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댄스 컨소시엄 노스 웨스트의 폴 스미스 협력 감독은 "(시나브로 가슴에의) 춤과 안무는 의미와 목적으로 가득 찬 독특한 스타일로 완성된 작품이었고, 확신에 차 있었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색깔로 유럽 무대를 사로잡은 현대무용단체 안은미컴퍼니는 벨기에 레알 드 샤이벡(Le Halles de Shaerbeek)을 시작으로 9월 17일부터 10월 30일까지 7개국 8개 도시에서 '드래곤즈'와 '안은미의 북.한.춤.'을 공연한다.


'드래곤즈'는 본래 아시아 5개국의 2000년대생 무용수들과 함께 한국에서 작업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객원 무용수들의 국내 입국이 불가능해지며 온라인으로 작업을 하고, 홀로네트를 이용해 3D 영상으로 아시아 무용수들을 한국인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출연시킨 작품이다. 무용 비평가 토마스 한은 "(드래곤즈는) 아시아에서 가벼움, 기쁨, 낙관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공연의 분위기가 한국무용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스타일로 모양, 색깔, 리듬의 만화경처럼 매혹적이고 해학적이며 때때로 무중력적인 공연으로 설정되었다"고 썼다.


해외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무용단체들에 이어 음악단체들도 10월부터 유럽, 아시아, 북미 권역의 무대에 선다. 허대욱 트리오와 첼로 가야금은 빔하우스와 주네덜란드한국대사관이 공동 주관하는 '코리아포커스뮤직페스티벌(Korea Focus Music Festival)'에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참여하여 한국재즈를 소개하고, 싱어송라이터 김뜻돌과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는 대만 타이난에서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루크페스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해외아트마켓 참가 지원을 받아 세계적 월드뮤직마켓인 월드뮤직엑스포(WOMEX)와 글로벌페스트(globalFEST)에 2019년, 2020년 연달아 소개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열렬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악단광칠은 가을 유럽투어에 이어 11월 북미투어를 진행한다. 미국과 캐나다 12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이번 투어를 책임지고 있는 에이전시 소리 아티스트는 "아직 미국 내 공연시장은 기존처럼 해외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기획하는 추세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투어가 다른 해외 예술가들과 현지 관계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더 많은 한국과 해외 예술가들에게 기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코로나19 상황의 대안으로 제작된 공연영상의 온라인 상영도 한국 공연단체의 또 다른 해외유통 수단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코로나19 대안으로 2020년과 2021년 19개 단체의 공연영상 제작을 지원했고, 20개의 국내외 플랫폼에서 제작된 공연영상을 상영했다. 또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공연영상 유통망 형성을 위해 해외기관이 한국단체에 공연영상 사용료를 지급하게 하고, 한국단체의 공연영상 상영 시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법률 자문도 지원하고 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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