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말, 뉘앙스까지 전합니다

최종수정2021.06.07 09:34 기사입력2021.06.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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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말 전하는 '번역계'
콘텐츠 하나하나 영어로 번역
한국어 습득하는 팬심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7일 0시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Bicycle'(바이시클)이라는 제목의 음원을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자 1~2시간 만에 영어로 가사를 옮긴 번역본이 나왔다. 노래를 공개함과 거의 동시에 해외 팬들에게도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가사 번역본이 나온 것이다.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해외 팬들을 위해 그들의 말을 일일이 번역하는 SNS 계정들이 존재한다. 노래 가사나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오는 글들은 물론 콘텐츠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번역을 해서 올린다. 끝에 붙은 해시태그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사진=위버스 캡처, 뉴스컬처 DB

사진=위버스 캡처, 뉴스컬처 DB


공식 석상에서 하는 정제된 말이 아니더라도 한국어를 구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뉘앙스도 번역한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자신이 쓴 프로필을 공개했는데, 이 콘텐츠에서 정국은 소속을 '나는 나당'이라고 적었다. 한 번역계는 이 말을 'I'm me Party'라고 번역하면서 '당'의 의미를 살려 전달했다. 'Butter'(버터)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하자 RM은 "아니 위버스 켰는데 musun129...."라는 글을 남겼는데, 'musun129'를 '놀라움을 표현하는 한국식 속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번역기들이 많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온전한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아직까지도 무리가 있다. 귀여운 말투로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적은 아이돌의 글을 번역기에 돌렸다가 전혀 다른 의미로 번역이 돼 해외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례가 있다.


언어 간의 장벽을 줄이고 K팝 스타들에게 다가서려는 의지가 이같은 번역계들로 나타나고 있다. 번역계를 팔로우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에 이같은 번역계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한 번역계는 팔로워가 156만 명을 넘는다. 잘못된 번역 정보를 생산하는 계정을 겨냥해 해시태그를 올리며 계정 삭제를 촉구하는 단체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김태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김태윤 기자


유튜브에서는 K팝 가수들의 새 앨범을 영어로 해석하고, 독음까지 영어로 표기한 영상들이 넘쳐난다. 아티스트의 생각과 정체성이 담긴 노래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하는 해외 팬들은 이같은 영상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오빠, 언니, 애교 같은 단어들은 K팝 덕질을 하다보면 자주 접하는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각 외국어 단어로 변역되지 않고 한글 발음 그대로 쓰인다. 또한 한글을 배우는 해외 K팝 팬들 중에는 글만 봤을 때 한국인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인터넷 용어와 신조어까지 꿰뚫고 있는 이들이 많다.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K팝이 주류가 되면서 생긴 현상들이다. 한국의 콘텐츠에 다가가고 싶어하는 해외 각국의 수많은 팬들은 오늘도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학습교재 속 '보라'가 되어 한글을 공부하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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