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푸봄' 가까이에서 봐도 푸른 청춘들의 봄

최종수정2021.07.21 08:55 기사입력2021.07.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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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12회로 종영
밝은 웃음 찾게 된 청춘들의 마지막 모습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아픔이 있는 청춘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상처를 치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멀리서 볼 때에만 푸른 것 같았던 봄은 가까이에서 봐도 푸른 봄으로 남았다.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지난 20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멀푸봄' 가까이에서 봐도 푸른 청춘들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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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근심걱정 없어 보이는 20대 초반 청춘들의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은 삶을 보여줬다. 부유한 가정에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여준(박지훈)은 어둠이라고는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해 항상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자 하는 결핍이 있었다. 김소빈(강민아)은 부당한 상황에 처해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항상 망설이고 소심하게 구는 성격의 사람이었다. 남수현(배인혁)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팍팍한 삶에 지쳐 마음이 꽉 닫히고, 모두에게 벽을 세우는 까칠한 인물이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청춘의 양면성을 발표 주제로 택하면서 각자가 지닌 어둠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항상 벽을 세우던 남수현은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전혀 없다는 고백을 했으며 김소빈은 자신감이 부족해 시도도 하기 전에 접었던 자신의 지난 날을 이야기했다. 여준은 아버지의 폭력으로 오랫동안 짙은 어둠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지 않고 밝혔다.


각자가 지닌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울림을 줬다. 매번 부딪히고 상대방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여준과 남수현은 각자 처한 상황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폭행 트라우마가 있는 여준은 항상 냉담한 친형 대신 남수현에게서 형제애를 느꼈다. 모든걸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만 경제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해 좌절하던 남수현은 여준의 순수한 선의를 받아들일 줄 알게 됐다. 감정을 숨기고 남에게 휘둘리기만 했던 김소빈은 자신의 내면과 솔직하게 마주하고 필요할 때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멀푸봄' 가까이에서 봐도 푸른 청춘들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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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성장을 연기한 배우들의 캐스팅이 신선했다. 박지훈과 강민아, 배인혁 모두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최전선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극중 인물들의 실제 나이대와 맞닿아 있는 배우들은 각자 배역을 맡아 그 인물에 녹아들었다. 박지훈은 가면을 쓴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분노, 눈물까지 모든 감정을 무리없이 소화했으며 강민아는 실제 성격과는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김소빈이라는 인물을 완전히 이해하고 연기했다. 배인혁은 감정을 항상 억누르는 캐릭터이기에 어려울 법 했지만 적정선을 지켜가며 절제가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시청률은 비록 2%대에 머물렀다고 하지만 배우들이 실제로도 친분이 두터워지고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 받으며 장면을 완성한 만큼 케미는 충분히 돋보였다. 주요한 세 인물 뿐만 아니라 캠퍼스 곳곳에 존재한 등장인물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조화를 이뤘다.


사진=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캡처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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