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빈센조' 이달 "송중기 세심함에 충격"

최종수정2021.05.04 09:10 기사입력2021.05.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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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별했던 작품"
"연기에 목마름 있을 때 만난 행복한 현장"
"송중기 형에게 충격 받았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대박 작품을 썼던 작가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연출했던 감독, 거기에 주연 배우가 송중기. '빈센조'에 합류하게 됐을 때 들뜰 법도 하지만 이달은 "설렜지만 욕심 부리지 말자, 주어진 것에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요동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빈센조'다. 딱 한 회차를 빼고 모든 회차에 출연 분량이 있던 건 이달에게 처음이었다. 그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 기분이 이상하고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앤트재무관리 대표 박석도(김영웅 분)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전수남은 초반만 해도 금가프라자 사람들을 위협하고 조사장(최영준 분)의 가족을 인질 삼아 협박하면서 나쁜놈의 모습을 보여줬다. '빈센조'의 코미디가 꽃피면서 박석도와 전수남의 캐릭터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달은 "나중에는 멍청해 보이기까지 한다. 전수남에게는 박석도가 빈센조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진=비스터스

사진=비스터스


"수남이는 다른 사람들이 빈센조를 보는 것처럼 석도 사장님을 그렇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망했는데도 열기구 여행사를 같이 하죠. 수남이가 똑똑했다면 절대 같이 하지 않았을 거예요.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수남이는 흔히 볼 수 있는, 행복하고 싶은 아이였던 것 같아요. 무지함으로 인해 나쁜 짓을 했었지만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만나면서 많이 바뀌었죠."


극중 등장한 '짭새로이'라는 묘사는 박재범 작가가 이달을 보고 박서준을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분장팀에서 헤어스타일에 대한 안을 보내줬고, 지금의 머리가 되면서 드라마 속에서도 '짭새로이' 대사가 등장했다. 이달은 "1초 잠깐 스쳐지나갈 때 약간...(닮았다고 하더라) 머리에 따라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50미터 박서준'이라는 말도 들어봤다. 기억해줄만한 포인트가 있으니 좋은 것 같다"며 멋쩍어하면서도 말을 이어갔다.


같은 무리였던 박석도 역의 김영웅, 미스양 역의 정지윤과는 끈끈한 사이가 됐다. 이달은 "영웅 선배님은 엄청 선배님이라 조금 어려웠는데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금가 사람들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해주셔서 저도 수남이 연기가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 지윤 누나와도 정말 친해졌는데, 지윤 누나가 나중에 합류했다. 누나가 오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영웅 선배님이랑도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빈센조'의 많은 배우들이 여러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이달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였다고 했다. 세탁소 사장 탁홍식 역의 최덕문은 '전원일기'처럼 '빈센조'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피아노 학원원장 서미리 역의 김윤혜는 쿠키를 구워와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홍차영 역의 전여빈과 전당포 안주인 장연진 역의 서예화는 막바지 촬영을 하는 날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달은 시트콤처럼 시즌2가 있길 바랐다.


사진=비스터스

사진=비스터스


"10년동안 활동을 하면서 이번처럼 길게 한 역할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럴 수 있지만 '빈센조' 현장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동지애 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현장에서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뭘 할 때마다 화이팅하자는 의미에서 박수를 쳐서 무술감독님이 놀랄 정도였어요. 서로 호응도 좋고 으쌰으쌰 하는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후회의 연속이다. "더 잘 할 걸"이라는 마음은 끊이질 않는다. 이달은 "첫 등장이 나름 임팩트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사장 집에서 와이프와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도장 받으려고 했던 그 장면이다. '어차피 깝죽거리는 건데 더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선을 잘 지켰던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현장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더 나대려고 했다"고. 그는 "처음 금을 찾는 장면에서 '프로페셔널!'이라고 애드리브를 했었다. 현장에서는 빵 터졌는데 방송에는 안 쓰셨더라. 되도 않는 애드리브를 막 했는데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쓰신 것 같다. 감독님께서 자유롭게 애드리브를 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좋으면 쓰고, 안 좋으면 안 쓰셨다. 그래서 자신있게 조금씩 던졌던 것 같다. 영웅 선배님은 애드리브의 향연이었다. 아예 신을 바꿔 오신 적도 있어서 대단하다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수년동안 연기했지만 이달이라는 배우를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목마름이 있었다. 그 갈을 '빈센조'가 어느 정도 해갈시켰다. 이달은 "저라는 배우를 캐릭터 적인 면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 그동안은 어떤 사건을 해결해 나갈 때 조력하는 느낌이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감개무량하다고 해야할까. 너무 행복했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것도 행복하고, 내가 이런 드라마에,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사진=tvN '빈센조' 캡처

사진=tvN '빈센조' 캡처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제가 참여를 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너무 재미있다"며 '빈센조'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마음껏 연기할 기회가 주어졌던 이 작품을 만났지만 오히려 여유를 잃을 뻔 하기도 했다. "하다보니 사람이 욕심이 생기는 거다"라는 말과 함께 했다.


그는 "수남이가 더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올라오니까 예민해진 적도 있었다. 내가 아직 멀었구나, 이 수준밖에 안 되는구나 싶을 때 선배님들의 여유를 보니 배울 게 많은 거다. 특히 센조 형님이 그랬다"며 송중기의 이야기를 꺼냈다.


"주연이라서 책임질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을 거잖아요. 다음 작품에 캐스팅이 돼서 첫 촬영을 갔는데 그 작품의 한 배우 분이 저한테 와서 '중기가 네 얘기 많이 하더라. 착하고 연기 잘하니까 잘 챙겨주라고 했어'라고 하시는데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 이런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주는 건지... 중기 형에게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중기 형이 '역할에는 크고 작은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내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주어진다는 말을 해줬죠. 내가 넓게 보지 못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부터 선배님 한 분 한 분에게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배운 작품이에요. 내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이달은 "빈센조 형이 너무 잘생겼다. 비주얼이 그런데 연기도 너무 잘한다"며 송중기를 향한 말을 하나 더 덧붙였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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