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스테이지]계속해서 꿈꾸는 배우 김수용

최종수정2021.05.17 15:14 기사입력2021.05.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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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감염병이 휩쓸고 간 공연계. 달라진 풍경 위에서도 희망의 내일을 꿈꾸는 이들을 서정준 문화전문기자가 비대면으로 만나봅니다.

배우 김수용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배우 김수용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뉴스컬처 서정준 문화전문기자]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배우 김수용이 돌아왔다. '에드가 앨런 포', '베니스의 상인', '여명의 눈동자', '인터뷰', '광염소나타', '엘리자벳', '모차르트', '영웅',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등 장르와 크기를 자연스레 넘나들며 작품에 임한 그가 1년 넘는 휴식기 끝에 복귀했다.


6월 20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명동로망스'에서 이중섭 역으로 출연 중인 그는 근황을 묻자 "새로운 공연을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새로운 공연을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김)민정 연출님께서 연습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주문하셨거든요. 들어엎자. 바꾸자는 게 아니라 더 좋은 게 있을 거라는 의미에서요. 제가 느끼기에도 시도가 좋아서 '괜찮겠다, 재밌겠다' 하면서 새로운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 공연 때와 또다른 재미로 하고 있어요."


배우 김수용은 2019년 '에드거 엘런 포' 이후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매년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배우이기에 더 궁금함이 늘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공연 외에 여러 일들을 벌였다"고 말하며 2020년을 '이것 저것 벌려 80%정도는 실현시킨 뿌듯한 해'라고 표현했다.


"공연이 취소되면서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예체능은 시간의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죠. 그래서 고민하며 보낼 바엔 뭐라도 하자 싶었어요. 그래서 혼자 작가, 연출, 섭외, 진행까지 모두 맡은 '아이 해브 어 드림'을 시작했죠. 코로나19가 심해지며 멈춰있는 상태지만 곧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정비 중이에요."

김수용 배우가 보낸 사진. 스승의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고. 사진=본인제공

김수용 배우가 보낸 사진. 스승의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고. 사진=본인제공


김수용 배우가 '명동로망스' 팀의 팀웍을 보여준다며 보낸 사진. 왼쪽은 원종환 배우가 직접 만들었다고. 사진=본인제공

김수용 배우가 '명동로망스' 팀의 팀웍을 보여준다며 보낸 사진. 왼쪽은 원종환 배우가 직접 만들었다고. 사진=본인제공


이승진 대표의 협력하에 동명의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아이 해브 어 드림'은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능 있고 열정적인 후배, 동료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작품의 주인공이 아닌 이상 온전히 1시간 이상 무대 위에서 주인공으로 관객, 시청자들을 만나는 시간은 무척 특별한 기회다. 하지만 SNS를 통해 공개하는 콘텐츠이기에 수익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수용은 자신의 시간을 쏟아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던 것에 대해 '제가 운이 조금 더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아이 해브 어 드림'은 뮤지컬을 시작하고 조금씩 후배들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거예요. 참 잘하고 성실한, 좋은 배우들이 많은데 제가 남들보다 주목받고,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조금 더 운이 좋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좋은 배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오히려 시도할 수 있는 배경이 됐죠. 그렇다고 시대의 슬픔을 초월한 숭고한 작업을 한다는 건 아니에요. 저도 힘듭니다(웃음)."


그는 '내가 이만큼 노력했다'며 자신의 성취에 취해있기보다는 "그렇기에 남들의 노력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씀씀이가 오히려 지금까지 변함 없이 대중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서 활동하는 뒷받침이 됐던 것이 아닐까. 이제는 고참 배우로 조금씩 도전과 멀어질 법도 한데 마치 신인처럼 대담한 행보를 이어가는 그의 동기 부여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저는 더 많은 일을 벌릴 수 있던 어린 시절에는 연기가 너무 좋고 공연이 너무 좋았어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까지도요. 제가 잘하는 걸 보여드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합리적이고 행복했죠. 그 시간이 쌓여서 이제 조금이나마 남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고, 제가 한마디 꺼내면 사람들이 한 번쯤 귀를 기울여주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여러 일을 벌리는 게 즐거워요. 앞으로 얼마나 더 유명해질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일을 벌리고 싶어요. 정말 좋아하는 연기도 죽을 때까지 하고 싶고요(웃음)."

배우 김수용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배우 김수용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배우 김수용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배우 김수용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평생 철들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공연을 앞둔 날이면 은근슬쩍 휴식을 챙기는 그의 2021년 목표는 무엇일까.


"'명동로망스'를 잘 마무리하고 또 공연이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야죠.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잘 돕고요. 제 쓰임새를 더 넓히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연기 말고 다른 거 하겠다는 이야기 같은데 그건 아니고요(웃음). 제일 사랑하는 연기를 계속해야죠. 하지만 공연은 유한하잖아요. 사이에 비는 시간들이 생기니까 방송이나 영화도 그렇고, 할 수 있는 일. 해보고 싶은 걸 찾아야죠. 앞으로도 당장의 이득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겁니다."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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