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해오름극장…내실에 집중한 새단장

최종수정2021.05.18 16:49 기사입력2021.05.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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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년 만에 재개관
전면 개보수, 1973년 개관 이후 처음
4년 동안 658억 투입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강화
김철호 국립극장장 "국립극장의 위상 높일 것"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4년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됐다. 외관은 물론 무대, 조명, 음향까지 전부 리뉴얼한 모습으로 환골탈태해 돌아와 기대감을 높였다.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은 지난 2017년 10월을 시작으로 4년 간의 리모델링을 거쳤다. 2004년 인테리어 등을 보수한 적은 있지만, 극장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무대·객석·로비의 전면 개보수는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은 대구, 서울 명동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을 거쳐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한 바 있다. 남산 개관 당시에는 약 40 0여 평의 무대와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연장이었으나 40여 년간 사용된 이후에는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일본의 가부키 극장을 모델로 만들어져 다양한 현대 공연 기법을 구현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리모델링은 보다 효율적인 공연 제작과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비 증액, 그에 따른 공사 내용 변경,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공사 기간이 연장돼 왔다. 당초 2019년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시즌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몇 차례 연기 끝에 오는 9월 재개관한다.


'환골탈태' 해오름극장…내실에 집중한 새단장


공식 재개관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간이 공개됐다. 당초 472억에서 186억이 증액돼 총 658억 원이 투입된 이번 리모델링에서는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 무대시설 현대화 및 자연음향 개선, 장기적 안전성 보장에 중점을 뒀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무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대 시설의 현대화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관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립극장의 가치와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오름극장은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관으로 입장과 동시에 깔끔한 인상을 남겼다.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올라야 했던 돌계단이 사라져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인 만큼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을 도입한 것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장 내부는 70년의 역사를 이어온 듯 단정한 모습이었다.


'환골탈태' 해오름극장…내실에 집중한 새단장

'환골탈태' 해오름극장…내실에 집중한 새단장


공연장은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 규모로 축소했다. 표준화된 무대 시스템을 위해 무대 폭은 최대 17m로 줄이고, 객석 경사도는 높여 관객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무대 뒤편으로는 분장실의 개수를 늘려 실연자의 이용 환경을 개선했다. 김호성 무대기술팀장은 "이전에는 부채형의 프로시니엄 구조였으나 시각선을 개선해 직사각형 프로시니엄 객석 구조로 변경해 측면 사각지대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음향이다. 해오름극장은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관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기존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음향 사각지대를 없애고, 객석 어느 위치에서나 균형 있는 음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클래식, 팝, 창극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고, 선명하고 생생한 음향은 향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를 작품들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환골탈태' 해오름극장…내실에 집중한 새단장

'환골탈태' 해오름극장…내실에 집중한 새단장


특히 전통예술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연음향에 힘을 실었다는 설명이다. 김철호 극장장은 "공연장이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극장이 아니기 때문에, 국악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순수 음악을 자연음향으로 공연할 수 있고, 전자음향이 필요한 공연도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전통음악이 자연 음향으로 공연되지 못했다.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극장만큼은 전통예술을 자연음향으로 공연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해오름극장은 9월 정식 재개관을 앞두고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2017년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이후 문을 닫았던 해오름 극장의 새로운 무대는 국립창극단의 '귀토'가 처음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시범 공연을 통해 추가적인 보완 작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릴 해오름극장을 향한 기대가 높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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